천년 농경의 숨결 따라 걷는 시간 여행 – 김제 벽골제
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전라북도 김제시 부량면에서 월승리에 이르는 약 3km의 길이로 조성된 고대 제방 **벽골제(碧骨堤)**는 우리나라 최대의 고대 저수지이자, 삼국시대 백제의 뛰어난 치수 기술을 보여주는 대표적 유산이다. 이 역사적 제방은 김제 만경들녘의 풍요를 가능케 한 농경문명의 요람으로, 1963년 국가사적 제111호로 지정되어 보존·관리되고 있다. 벽골제는 장생거와 경장거라는 두 개의 수문, 그리고 1415년에 세워진 벽골제 중수비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구성 요소들은 당시의 치수 기술과 농경문화를 실감 나게 증언한다. 김제시는 이 소중한 유산을 단순한 유적지로 남겨두지 않고, 과거와 미래를 잇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왔다. 1975년 벽골제 부분 발굴을 시작으로 1980년 유적 정화공사, 1990년 개발위원회 구성 등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현재의 벽골제 문화단지를 조성했다. 문화단지 내에는 벽골제와 농경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와 연구가 이뤄지는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김제를 배경으로 일제강점기 민중의 삶을 조명한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의 정신을 담은 아리랑문학관, 그리고 전북미술계의 거장 나상목 화백의 예술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