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서울 서초구가 지역의 대표 상권인 양재천길과 강남역 상권이 각자의 특색과 매력을 갖춘 성공적인 로컬브랜드 상권으로 안착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시는 최근 로컬브랜드 육성사업을 추진 중인 자치구를 대상으로 사업추진을 위한 운영 능력과 추진실적, 매출액·유동인구 증감율, 홍보전략 등에 대한 성과평가를 실시했다. 여기서 서초구의 양재천길과 케미스트릿 강남역 두 개 상권이 모두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양재천길 상권은 신규 창업이 매우 활발하고, 구의 적극적 의지로 사업 종료 후에도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등 상권 지원의 지속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케미스트릿 강남역 상권은 침체된 상권 활성화를 위해 K-뷰티, K-먹거리 등 상권 특성을 부각할 수 있는 로컬콘텐츠를 발굴한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서초구는 22년 선정된 양재천길에 이어 지난해 케미스트릿 강남역까지 로컬브랜드 육성 상권으로 선정되면서 서울시 최초로 더블 상권을 운영해 왔다. 양재천길은 ‘살롱 in 양재천’으로, 케미스트릿 강남역은 ‘K-맛·멋·미’를 기반으로 상권의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서울시로부터 우수한 사업 운영을 인정받아 상권 활성화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먼저, 양재천길 상권은 2022년 로컬브랜드 상권에 선정된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년 만에 유동인구 증가율 1위(‘21년 대비 5.7% 증가), 매출액 14.8% 증가가 이뤄졌고, 상권 내에서 봄·가을 운영되는 양재아트살롱은 ′24년 상반기 서울 봄 축제 5위, 하반기 가을 축제 4위에 오르는 등 서울 대표 축제로 거듭났다.
상권 내에는 양재공영주차장 건립을 통한 주차난 해소부터 양재천로 보도확장과 경관조명 설치로 찾고 싶은 거리를 조성하는 데 힘썼다. 또, 양재천길 방문객들의 상권 접근성을 높이고,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양재천 노후 녹지대를 테라스 정원인 ’살롱 드 가든‘을 조성하기도 했다. 양재공영주차장 1층에 자리잡은 양재살롱관은 양재천길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핫플로 팝업스토어, 문화공연, 포토부스 등을 운영 중이고, 특히 특별주화인 ‘양재프랑’과 대형 캡슐머신 ‘그린 몬스터’를 통해 상권 소비 선순환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특히, 양재천길 상권에서는 신규 창업이 15개에 달했다. 또, 로컬크리에이터 양성사업을 통해 창업에 성공한 4명의 청년 사장들은 최대 3천만원의 창업자금과 융자, 경영컨설팅을 지원받아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도 상권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구는 상권에서 매년 무브살롱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는 ㈜무브컬쳐와도 협업하고 있는데, 컨소시엄을 이뤄 민간 로컬크리에이터가 기획하는 상권 브랜딩으로 ‘2025 중기부 로컬브랜드 창출팀 사업’에 공모해 오는 16일 최종평가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케미스트릿 강남역 상권은 지난해 10월 ‘K-culture Mix·Match’라는 주제로 강남역 골목길에서 열린 ‘2024 강남역 케미스트릿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본격 상권 브랜딩에 나섰다. 강남역 골목 한복판에서 ▲삼겹살과 맥주의 환상 페어링으로 맛보는 K-‘맛’ ▲힙쟁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무소음 댄스파티로 K-‘멋’ ▲ ‘2024 서울뷰티위크’ 연계한 K-‘미’로 ‘K-맛,멋,미’라는 강남역만의 차별화된 로컬콘텐츠를 선보였다.
강남역 상권은 또, 올해 2년차를 맞아 강남역 9번 출구 환경을 개선하며 추억의 대한민국 넘버원 만남의 장소를 부활할 예정이다. ‘강남역 뉴욕제과 앞에서 만나’로 대표되는 성별·나이를 초월한 추억의 공간을 새롭게 단장해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이 목표다. 특히, 의료관광 목적의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강남역의 지리적·문화적 특성을 바탕으로, 이곳을 다채로운 K-컬쳐가 모여드는 서울 대표 글로컬(글로벌+로컬) 상권으로 브랜딩할 계획이다.
한편, 구는 양재천길, 케미스트릿 강남역 상권 이외에도 방배카페골목, 잠원하길(잠원동), 청계로와(청계산입구), 방배천길(방배사당역) 등 12대 골목상권을 집중 육성 중이다. 올해는 77억원을 투입해 상권에 맞는 브랜딩, 명소화, 이벤트에 이어 저금리 자금까지 지원하며 골목상권 문전성시를 독려하고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각 상권마다 가지고 있는 특색을 잘 가꾸어 나가는 것이 골목상권 활성화의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각 골목상권에서 지역상인, 주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로컬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지역상권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