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나주 영산강 민초들의 한(恨)을 다룬 소설 타오르는 강의 저자인 문순태 작가가 김현승 시(詩)문학상 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나주시는 문순태 작가가 지난 6월 28일 광주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린 ‘제2회 김현승 詩문학상 시상식’에서 본상을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김현승 詩문학상은 한국시문학사에 독보적인 인물인 김현승(1917부터 1975) 시인의 문학정신 계승을 위해 2023년 신설한 상훈이다.
문 작가는 본상 수상으로 상금 3천만원과 상패를 수여받았다.
본상 수상작에 선정된 ‘생오지에 누워’(2013년 作)는 평생을 시, 소설 작품 창작에 몰두해온 문 작가의 문학세계가 반영된 시 작품으로 어머니와 고향에 대한 연가, 그리고 뿌리를 잃은 사람들의 한을 형상화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작품에 대해 ‘완전무결하여 흠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인 ‘천의무봉’(天衣無縫)의 경지에 이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문순태 작가는 1941년생 전라남도 담양 출신으로 고교 시절 김현승 시인에게 시를 사사했으며 대학원생 때 김현승 시인의 추천을 받아 1965년 시 작품 ‘천재들’로 문단에 등단했다.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전 9권)을 비롯해 소설 ‘고향으로 가는 바람’, ‘징소리’, ‘걸어서 하늘까지’, 시집 ‘생오지에 누워’, ‘생오지 생각’, 홍어‘ 등 60여권에 달하는 책을 펴냈다.
전남일보 편집국장, 광주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등 언론과 교계에서도 활동한 그는 이상문학상 특별상, 문학세계 작가상, 채만식 문학상 등을 앞서 수상하기도 했다.
문 작가는 현재 전라남도 나주에서 올 하반기 개관을 앞둔 ‘타오르는 강 문학관’에서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문학관엔 문순태 작가 작업실과 타오르는 강 관련 자료, 육필원고 전시실, 소장 도서 3천여 권을 비치할 도서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문학관을 주민과 문학인을 위한 문예 창작 교실, 인문학 강좌, 나주 출신 문학인을 위한 특별전시전 공간 등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문순태 작가는 “김현승 스승님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받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시를 더 열심히 쓰라는 명으로 알고 남은 여생을 나주에 살면서 영산강을 형상화한 시 창작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문 작가님의 뜻깊은 수상 소식을 시민과 함께 축하드린다”며 “문 작가님을 통해 타오르는강 문학관에서 나주 출신의 훌륭한 문학·예술인이 양성되고 나주 영산강 문예 르네상스를 시대를 맞이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