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국내 최초로 ‘섬식정류장’을 도입한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사업’ 서광로 구간을 5월 9일 오전 6시부터 본격 개통한다.
이번에 개통하는 서광로 구간(신제주 입구 교차로 ~ 광양사거리, 3.1㎞)은 총 사업비 87억원(국비·지방비 각 50%)을 투입해 섬식정류장 6개소를 조성하고 교차로 7개소를 개선했다.
서광로 구간 개통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섬식정류장이다.
기존 중앙로(시청∼아라초 사거리) 구간의 ‘상대식 정류장’ 대신 도입된 ‘섬식정류장’은 양문형 버스와 함께 운영되며, 인도폭 축소와 가로수 이식을 최소화하면서 빠르고 안전한 환승 환경을 제공한다.
섬식정류장은 대기장소인 밀폐형 공간과 승·하차 장소인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냉난방기, 온열의자, 충전시설, 버스정보 안내기, 영상 모니터,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무인경비시스템 등 첨단 편의시설을 완비했다.
섬식정류장 도입으로 공간 활용과 공사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폭 잠식은 상대식 정류장 대비 95% 감소(3,272㎡→171㎡)해 보행자 불편과 지장물 이설을 최소화했으며, 이식된 가로수(120그루)도 유지했다.
또한, 정류장 길이를 40%(1개소 평균 130m→78m) 축소해 공사비용 22% 절감(96억원→75억원), 공사기간 25% 단축(상대식 8개월→섬식 6개월) 효과를 거뒀다.
도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통일부터 안내원을 배치하고 유관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탑승 환경 변화에 따른 안내를 위해 기간제 근로자 54명을 채용해 섬식정류장(20명)과 기존 가로변 정류장(34명)에 5월 9일부터 현장 배치한다.
변화된 내용을 사전에 홍보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과 버스 내에 이용안내문과 현수막을 30일 설치할 예정이다.
자치경찰단, 도로교통공단 등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교통혼잡과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며, 개통 전까지 운수종사자 대상 시운전을 실시한다.
서광로 BRT는 중앙로 BRT와 달리 유턴 가능한 교차로를 운영한다.
총 7개 교차로 중 2개소(한국병원 사거리, 도남입구 삼거리)를 제외한 5개소에서 유턴을 허용해 일반차량 이동 편의와 원활한 교통흐름을 확보했다.
서광로 구간은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으로 1차선은 버스전용차로 주행가능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승용차는 2, 3차로를 이용하며, 교차로 가까이에서는 2차로는 좌회전(유턴차량 포함), 3차로는 직진, 4차로는 직진·우회전 차량 통행이 이뤄진다.
주행 혼란 방지를 위해 차선 도색작업은 개통 직전인 5월 7∼8일에 진행할 예정이며, 도로의 구조시설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차로간 폭 3m를 유지하도록 도색한다.
섬식정류장을 운행하는 노선은 300번대, 400번대 노선(22개 노선)이며, 시외를 운행하는 100번대(급행), 200번대 버스와 도심급행버스(301번)는 기존 가로변 정류장을 이용한다.
서광로 구간 17개 가로변 정류장 중 8개는 유지하고 9개는 폐지한다. 유지 정류장은 급행버스와 시외버스가 정차하고, 폐지 정류장은 5월 중 인도로 정비할 계획이다.
개통 후에는 신호체계 등 문제점을 보완해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흐름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서광로 BRT 개통은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대중교통 혁신의 시작점”이라며 “도민 중심의 지속가능한 교통체계 구축으로 제주가 대중교통 선진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