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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가구거리, 약수시장 일대 '힙한 간판'으로 변신 완료!

지역·점포별 특색 반영해 디자인, 불법광고물 227건 정비

 

더뉴스인 주리아 기자 | 서울 중구는 지난해 3월부터 추진한 ‘2024 간판개선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황학동 마장로 주방가구거리(97개 점포)와 약수동 동호로7길에서 다산로 8길(43개 점포) 구간의 총 140개 점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점포당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해, 기존의 오래되고 불법적인 간판들을 지역과 점포의 특색이 담긴 디자인의 간판으로 교체했다.

 

‘외식업 창업의 보물창고 1번지’로 불리는 황학동 주방가구거리는 오랫동안 대형 돌출 간판과 노후된 시설이 도시 경관을 저해하고 있었다. 주민과 상인들의 요청에 구가 응답하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총 97개 점포가 참여해 정돈되고 한층 세련된 거리로 탈바꿈했다.

 

약수동 동호로7길에서 다산로8길로 이어지는 구간은 중구에서 가장 큰 공동주택 단지인 남산타운아파트와 연결된 약수시장 초입이다. 주민의 왕래가 잦은 상권으로, 개선 전에는 오래된 간판들이 어수선한 이미지를 주었다. 이번 사업으로 새 간판이 달린 거리에는 쾌적한 분위기가 더해져 주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상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간판개선사업과 함께 불법광고물 정비도 이뤄졌다. 돌출형 간판과 대형 벽면광고를 포함해 총 277건의 불법광고물이 정비돼 거리 전반이 깔끔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바탕에는 주민과의 긴밀한 소통이 있었다. 담당 공무원과 제작업체가 점포를 일일이 방문하며 ‘찾아가는 설명회’를 실시해 점포주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또한 간판 디자인 선정 과정에서 점포주의 요구사항을 세심하게 반영하고,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원을 신속히 해결하며 꾸준히 소통했다. 아울러 투명한 공모 절차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시공 업체를 선정한 것도 주효했다.

 

황학동에서 주방가구점을 운영하는 김○○(58) 씨는 “처음에는 간판 크기와 수가 줄어들어 걱정했지만, 거리가 정돈된 모습으로 바뀌면서 상권 분위기가 확연히 좋아졌다”라며 “새로운 간판 디자인이 가게의 개성을 돋보이게 해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08년부터 간판 개선사업을 시작한 구는 현재까지 39개 구간을 대상으로 총 4,720개의 간판을 교체했다. 또한 옥외광고사업자를 위한 간판 디자인 북을 제작·배포하며 법규에 맞는 아름다운 광고물 제작을 지원하기도 했다.

 

구는 올해도 간판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교체된 간판에 대한 체계적인 유지보수 시스템을 구축하고, 불법광고물 모니터링을 강화해 깨끗한 거리 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과의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도시경관을 쾌적하게 변화시킨 의미있는 성과”라며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개선된 간판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