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인천 영종도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주차타워에서 6일, 전기차 화재 확산 방지 및 진압을 위한 시연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 화재 문제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며 업계 관계자 및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시연은 전기차 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화재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화재 발생 몇 초 만에 인공지능(AI) 복합감지기가 이를 감지하자, 주차칸 바닥에 설치된 냉각 노즐이 작동하며 차량 하부 배터리로 물을 분사하기 시작했다.화재로 인해 발생한 연기가 주변으로 확산되자 인접한 주차칸의 노즐도 즉각 작동해 화재 확산을 효과적으로 지연시켰다. 이후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차량을 안전하게 주차타워 밖으로 옮긴 뒤 질식소화덮개를 덮어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며 시연을 마무리했다.
이번에 시연된 시스템은 **육송㈜**이 개발한 전기차 화재 확산 지연 시스템으로, 차량 하부에 설치된 16개의 감지 센서와 8개의 냉각 노즐로 구성되어 있다.이 시스템은 화재 초기 단계에서 배터리팩을 신속히 냉각시켜 화재 확산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며, 기존 화재 대응 장치인 차량 위 스프링클러와 조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조립식 구조로 설계돼 설치와 수리가 간편한 것도 장점이다.
현재 이 시스템은 LG전자 마곡 R&D 센터에 26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번에 인스파이어 리조트에 40여 대가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시연회에 참석한 김재동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장은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로 큰 피해가 있었던 만큼, 육송㈜과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화재 예방을 위해 앞장서 준 점에 감사드린다”며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정상기 영종소방서장은 “육송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전기차 화재 확산을 완벽히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청라 전기차 화재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육송㈜의 시스템은 소방방재청이 주관하는 전기차 화재 대응 국책 과제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국립소방연구원의 실증 실험 결과, 차량 발화 후 골든타임 10분동안 배터리팩의 열폭주를 효과적으로 방지하며 화재 확산을 지연시키는 성능이 입증됐다.이 시스템은 화재 발생 초기부터 작동해 약 20~25분 내에 화재를 진압하거나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 보급형 제품은 대당 1,800만 원, 고급형은 2,300만 원에 제공되며, 설치 기간은 약 30일로 비교적 짧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 건수는 2021년 24건에서 2023년 72건으로 3년 새 20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초기 화재 진압과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가 필수적인 상황이다.육송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는 소방대원 도착 전 골든타임동안의 신속한 대응이 관건”이라며 “자사 시스템이 초기 화재 진압과 확산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연회는 전기차 화재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관련 기관과 기업들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 육송㈜은 대기업, 리조트, 공동주택 등 다양한 시설에 시스템을 확대 설치해 전기차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줄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