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 자연자원의 가치 보호와 지속 가능한 보전을 위해 2024년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제24호 조사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제주의 동·식물, 지질, 토양, 병해충 등 각 분야에 걸친 32편의 연구결과가 수록됐다.
식물 분야에서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다. 1100고지 습지의 제주조릿대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자생버섯을 수집·증식했다. 또한 구상나무 보전전략과 소나무림 식생구조를 연구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장기생태연구를 수행했다. 이와 함께 제주상사화의 식물체 재분화와 멸종위기 야생식물 보전 연구도 이뤄졌다.
지질·지형과 토양 분야도 심도 있게 조사됐다. 한라산 남서부 영실 화산체의 형성과정을 분석하고 제주 해안사구의 보전 현황을 조사했다.
토양 연구에서는 한라산국립공원의 제주조릿대 제어구간 토양특성과 미생물 다양성을 살폈으며, 산림토양 산성화와 곶자왈 지역의 토양환경 변화도 분석했다.
동물과 곤충 분야는 생태계 보전에 초점을 맞췄다. 제주 노루 개체수를 조사하고 중산간 지역 외래 사슴류의 생태를 연구했다. 또한 산림 곤충다양성과 기후변화에 따른 돌발병해충 방제법을 연구했으며, 멸종위기종인 산굴뚝나비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했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앞으로도 국제보호지역의 생태환경 조사와 보전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생물다양성과 산림환경 건강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도민을 위한 쾌적한 산림휴양문화 조성 방안도 연구할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를 국가기록원과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한 전국의 연구기관에 배부해 제주 자연환경의 학술적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고종석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데 이번 연구결과가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연구과제들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