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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 믿고 드세요"…서울시, 원수부터 가정까지 수질검사 항목 확대로 엄격한 수질관리

올해 아리수 수질검사 항목, 국내 최다인 357개…WHO 권장 항목 2배 이상, ‘먹는물 수질기준’ 6배 수준

 

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서울시는 국내 최다 항목의 수질검사로 더욱 엄격하고 꼼꼼한 수질관리에 나선다. 시는 시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를 시민들이 믿고 마실 수 있도록, 올해 법적으로 규제하지 않은 미규제 물질 5개 항목을 추가해 총 357개 항목으로 수질검사를 강화한다.

 

서울시는 법정 항목인 ‘먹는물 수질기준’ 60개 항목을 포함해 총 357개 항목을 검사한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66개 항목보다 2배 이상, ‘먹는물 수질기준’보다 6배 많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시는 법정 검사 항목이 아니더라도 매년 시민의 관심이 높거나 사회적인 이슈 등으로 관리가 필요한 물질을 ‘미규제 신종물질’로 선정해 선제적으로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도 의약물질, 산업용 화학물질 등 5개 항목을 추가해 총 185항목을 검사하고 있다.

 

올해 추가된 ‘미규제 신종물질’ 5항목은 의약물질(고혈압 및 심부전 치료제)인 ‘텔미사르탄’과 ‘발사르탄’, 산업용 화학물질(간, 신장 면역체계 영향물질)인 ‘과불화펜탄술폰산’과 ‘과불화헵탄술폰산’, 조류독소인 ‘BMAA(남조류 유래 신경독소)’이다.

 

아리수의 취수원인 한강의 수질도 꼼꼼하게 감시한다. 5개 취수장에서 취수하는 원수는 법정 검사 항목인 38개보다 8배 많은 335개 항목을 철저하게 검사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한강 본류뿐만 아니라 지류천까지 16개 지점에 대해 31개 항목을 검사하고 있다.

 

한편 시는 최고 수준의 수질관리뿐 아니라 물맛에 영향을 미치는 냄새까지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냄새 없는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맛·냄새 물질 경보제’를 운영해 상수원에서 맛·냄새를 유발하는 물질 증가 시, 자체 경보발령 후 고도정수처리를 강화해 선제 대응한다.

 

‘맛·냄새 물질 경보제’는 상수원에서 곰팡이 냄새를 유발하는 2-메틸이소보르네올(2-MIB)과 흙냄새를 유발하는 지오스민(Geosmin)의 발생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경보를 발령하게 된다.

 

특히 지난해 8월 22일 팔당호 녹조 증가로 조류경보가 발령됐으나, 서울시는 이틀 전인 8월 20일 ‘맛·냄새 물질 경보’를 발령했다. 이후 고도정수처리 강화 등 선제 대응 조치로 냄새 물질을 완벽히 제거해 단 한 건의 민원도 발생하지 않았다.

 

시는 이렇게 엄격한 수질검사, 물맛·냄새 관리와 더불어 아리수가 시민들에게 공급되는 배급수 과정에서도 총 521개 지점의 수질을 실시간으로 자동 측정하고 있으며, 측정 결과는 서울아리수본부 누리집과 아리수맵을 통해 시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또한 시는 우리집 아리수 수질이 궁금한 시민들을 위해 무료 수질검사 서비스인 ‘아리수 품질확인제’를 시행하고 있다. 신청은 국번 없이 120(다산콜재단), 관할 수도사업소, 서울아리수본부 누리집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가능하다.

 

1인 가구 및 맞벌이 등으로 낮 시간대에 방문 수질검사가 어려운 시민을 위해 사전 예약을 통해 평일은 21시까지, 공휴일은 09시부터 18시까지 야간과 주말에도 수질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회승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고 깨끗한 아리수를 믿고 드실 수 있도록 원수부터 가정의 수돗물까지 엄격하고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라면서, “법정 검사 항목뿐만 아니라 규제 기준이 없는 미규제 물질에 대한 관리도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고품질의 아리수를 가정까지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수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