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2024년, 창단 60주년을 맞은 대구시립교향악단은 백진현 상임지휘자와 함께 새로운 기획이 돋보이는 열정의 무대로 관객과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그 끝자락에서 만날 ‘제511회 정기연주회’는 ‘2024 송년음악회’로, 올해 서거 100주년인 푸치니의 대표 오페라와 세계 4대 뮤지컬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꾸민다.
오는 12월 2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릴 이날 무대에서는 오페라 ‘투란도트’, ‘잔니 스키키’, ‘라 보엠’, ‘토스카’에 등장한 감미롭고 아름다운 선율의 아리아와 이중창, 그리고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 사이공’, ‘레 미제라블’까지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뮤지컬의 모음곡과 노래로 가득 채워, 잊지 못할 연말 공연의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지휘는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이 맡고,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소프라노 정선경, 김은혜, 테너 노성훈, 바리톤 김형준이 노래한다.
1부는 푸치니의 관현악곡을 시작으로 오페라 속 아리아와 이중창을 들려준다. 먼저 푸치니의 ‘카프리치오 신포니코’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이 곡은 20대의 청년 푸치니가 밀라노 음악원을 졸업하며 쓴 작품으로, 바그너 풍의 웅장한 관현악법과 베르디, 폰키엘리 영향의 화려한 이탈리아 색채를 엿볼 수 있다. 곡 중 주요 주제는 이후 그의 ‘마농 레스코’, ‘라 보엠’ 등에도 사용됐다.
이어 본격적인 푸치니의 오페라 향연이 펼쳐진다. 푸치니의 마지막 역작인 ‘투란도트’ 중 ‘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테너 노성훈의 강렬한 목소리로 만난다.
국내에서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투란도트 공주와의 수수께끼 대결에서 자신의 승리를 직감한 칼라프 왕자가 달빛 아래에서 부르는 곡이다.
다음으로 푸치니의 유일한 희극 오페라 ‘잔니 스키키’에서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소프라노 정선경이 감미롭게 노래한다.
간절하고 서정적인 멜로디와 달리 라우레타가 아버지 잔니 스키키에게 연인 리누치오와 결혼 못 하면 죽고 말겠다며 아버지 속을 썩이는 철부지 딸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리아다.
그리고 연말이면 빼놓을 수 없는 오페라 ‘라 보엠’에서 두 주인공 로돌포와 미미가 함께 노래하는‘오 사랑스러운 아가씨’를 소프라노 정선경과 테너 노성훈이 듀엣을 이룬다.
자유로운 젊은 예술가들의 꿈과 사랑, 좌절을 담은 작품 속 연인들의 달콤한 사랑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
전반부의 마지막은 19세기 로마를 배경으로 하루 동안 벌어진 세 남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토스카’의 아리아가 울려 퍼진다.
여주인공 토스카의 고뇌가 느껴지는 ‘노래로 살고, 사랑으로 살며’를 소프라노 김은혜가 선보이고, 정치범으로 갇힌 토스카의 연인 카바라도시가 사형 직전 토스카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부르는 ‘별은 빛나건만’을 테너 노성훈이, 평소 토스카를 흠모하던 사악한 경찰 총감 스카르피아가 그녀에 대한 욕망을 드러낸 ‘가라 토스카!... 너는 내 것이다... 테 데움’을 바리톤 김형준이 열창하며 전반부를 강렬하게 마무리한다.
휴식 후 2부에서는 ‘뮤지컬의 제왕’으로 불리는 영국 뮤지컬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가 제작한 세계 4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 사이공’, ‘레 미제라블’의 주옥같은 선율을 들려준다.
뮤지컬의 주요 장면에 등장했던 멜로디를 활용한 10분 내외의 오케스트라 모음곡을 중심으로 작품 속 인상 깊은 뮤지컬 넘버(삽입곡)까지 들려줌으로써 관객들은 짧은 시간에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모두 감상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먼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캘빈 커스터 편곡의 모음곡으로 감상한다.
파리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서 얼굴을 가린 채 숨어 사는 팬텀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음곡 중 등장하는‘올 아이 애스크 오브 유(All I ask of you)’는 크리스틴과 라울이 부르는 감동적인 듀엣곡으로 정선경과 노성훈이 하모니를 이룬다.
이어서 개성 넘치는 고양이들을 인생에 비유한 뮤지컬 ‘캣츠’에서 가장 사랑받는 명곡 ‘메모리(Memory)’를 밥 로우든 편곡에 맞춰 소프라노 김은혜가 부른다.
늙은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희망을 꿈꾸며 부르는 곡으로 현재까지도 대중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는 뮤지컬 음악 중 하나다.
다음은 프랑스 작곡가 클로드미셸 쇤베르그의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오케스트라 모음곡으로 선보인다.
캘빈 커스터 편곡 버전이다. 1975년 사이공에 주둔한 미군 크리스와 베트남 여인 킴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주요 선율은 모음곡으로 만나고, 여주인공 킴과 크리스의 아내 엘렌이 함께 부르는 애절한 노래 ‘아이 스틸 빌리브(I still believe)’는 소프라노 정선경과 김은혜가 듀엣을 이룰 예정이다.
마지막 무대는 쇤베르그 작곡, 밥 로우든 편곡의 뮤지컬 ‘레 미제라블’ 모음곡을 들려준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19세기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한다.
뮤지컬 속 주요 넘버의 선율은 오케스트라 연주로 듣고, 특히 주인공 장 발장과 대립하는 자베르 경감이 별을 보며 자신의 의지를 다지는 독창곡 ‘스타즈(Stars)’를 바리톤 김형준의 카리스마 넘치는 음성으로 듣는다.
피날레는 ‘레 미제라블’을 대표하는 곡이라 할 수 있는 ‘두 유 히어 더 피플 싱(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소프라노 정선경, 김은혜, 테너 노성훈, 바리톤 김형준이 함께 부르며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백진현 상임지휘자는 “올해도 관객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과 관심 속에 한 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 큰 사랑에 대한 작은 보답으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밌게 즐기며 공연의 추억까지 함께 나눌 수 있는 정기연주회 겸 송년음악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구시향은 창단 60년을 넘어 100년을 향한 첫발을 내딛는 마음으로 내년에는 다채로운 시도와 도전적인 선곡을 통해 관객에게 새로움과 기대를 안기며 꾸준히 소통해 가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구시향 ‘제511회 정기연주회’인 ‘2024 송년음악회 : 푸치니 오페라 · 뮤지컬 갈라 콘서트’는 일반 R석 3만 원, S석 1만 6천 원, H석 1만 원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모든 할인은 중복 적용이 불가하며, 공연 당일 티켓 수령 시 할인에 따른 증빙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