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지난 5월 말 안성시의 한 공동주택 단지 내에서 발생한 지반침하(싱크홀) 사고가 시민들의 불안감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인명 및 재산 피해 없이 사고를 신속히 수습한 안성시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하 기반시설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운 계기가 됐다.

안성시는 상·하수도를 중심으로 한 지하 기반시설 전반에 걸쳐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점검 및 예방 시스템을 구축·운영해 오고 있다. 이러한 사전 대비가 위기 상황에서도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상수도 분야: 노후관 교체와 스마트 기술 도입

지반침하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상수도 누수를 줄이기 위해, 안성시는 2023년부터 노후 상수도관 교체 사업과 스마트 관망관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계량기 도입 시범사업을 통해 누수나 역류 등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도록 하여 초기 대응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한 상수관로 44km 구간에 대해 GPR(지표투과레이더) 장비를 활용한 정기적인 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상수도 대행업체를 선정해 긴급 상황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하수도 분야: 보이지 않는 위험까지 선제 대응

도심지 지반침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쉬운 하수도 분야에 대해서도 안성시는 선제적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매년 하수관로에 대한 CCTV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22년부터는 하수관로 129km 구간에 대해 GPR 탐사도 병행하고 있다.

탐사를 통해 발견된 지하 공동(空洞)에 대해서는 굴착 및 비굴착 공법을 병행해 철저한 보수·보강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안성처리구역 내 노후 하수관로 3.06km에 대해서는 총사업비 56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25년 1월 정비를 완료했다.

안성시 관계자는 “지하 기반시설의 안전관리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앞으로도 철저한 점검과 최신 기술 도입을 통해 지하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