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경상남도 소방본부는 18일 경남소방교육훈련장에서 전기매트류 관련된 라텍스 소재 침구의 축열 발화 매커니즘을 검증하기 위한 화재 재현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소방본부의 화재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전기매트 관련 화재 28건 중 14건(50%)이 매트리스 혼용 시 축열로 인한 발화로 의심되고 있다.
이번 실험에서는 전기매트와 함께 라텍스 매트, 메모리폼 매트, 솜 매트를 혼용하여 위험성의 차이를 검증했다. 또한, 최근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온도 상승 부적합에 따라 리콜 명령을 받은 전기방석, 전기 찜질기 등 유사 제품의 혼용 위험성도 함께 조사했다.
실험 결과, 전기장판 위에 라텍스 소재 침구를 올려놓고 사용했을 때 약 3시간 후 제품 내부 온도가 100도 이상으로 상승해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메모리폼 매트와 솜 매트는 라텍스 소재에 비해 축열 온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천연고무 소재의 라텍스 제품을 전기장판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라텍스는 열 흡수율과 인화성이 높아, 뜨거운 전기장판 위에 올리거나 아래에 두고 장시간 사용할 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두꺼운 제품은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아 온도가 급격히 상승할 위험이 크다.
전기장판과 라텍스 소재 제품을 함께 사용할 경우, 중간에 덮개를 씌워 열이 축적되는 것을 방지해야 하며, 이 경우에도 오랜 시간 사용 시 온도가 상승하여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전기장판 등 전열기구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높은 온도에서 오래 사용하지 말고, 외출 시 반드시 전원을 꺼야 한다. 취침 시에는 타이머를 설정하거나 낮은 온도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전기장판 온도를 높게 설정하고 잠들 경우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전기장판 위에는 라텍스 대신 얇은 이불을 덮고, 전자제품이나 무거운 짐을 오랫동안 올려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기장판을 접어서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전선이 끊어지거나 얽혀 합선 및 과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사용하지 않는 전기장판도 열선이 끊어지지 않도록 말아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김재병 소방본부장은 “겨울철을 맞아 전열기구로 인한 화재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가족의 안전을 위해 관련 제품 사용 시 안전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