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본토에서 피어난 경남인의 독립운동 열기,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보다!

교육제도 개선, 소작권 회복, 군자금 모집, 독립만세운동 등 계층과 지역을 구분하지 않은 경남의 독립운동가 12명 새롭게 발굴 및 서훈신청

 

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경상남도는 18일 경남지역 출신 또는 경남지역에서 활동한 미서훈 독립운동가 12명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신청서를 국가보훈부에 제출했다.

 

경남도는 독립운동에 참여했으나 증빙 자료 부족 등으로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2023년부터 국가보훈부에 서훈을 신청하고 있다.

 

올해는 제85주년 순국선열의 날 기념 독립유공자 포상에서 경남지역 독립운동가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선정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번에 신청하는 12명의 미서훈 독립운동가는 지난 13일 ‘경상남도 독립운동 선양사업 자문단’ 회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으며, 이로써 경남도는 2024년 총 52명의 미서훈 독립운동가의 서훈 신청을 완료했다.

 

이번 서훈 신청 대상자들은 일제 교육제도를 비판한 교사, 불합리한 농지제도를 비판하고 소작권 회복을 외친 농민, 상해 임시정부에 독립군자금 조달 임무를 맡은 군자금 모집원, 일본 본토에서 항일운동 비밀결사대를 조직한 유학생, 3.1만세운동에 앞장선 지역주민 등으로, 신분과 지역을 불문하고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인물들이다.

 

이화준(李華俊) 선생은 1933년 창녕보통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동료 교사들과 일제 교육제도를 비판하고 교육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마산에서 교육노동자협의회를 결성했다. 김명화(金明華) 선생은 1943년 열차 안에서 ‘옛 백제와 조선문화를 찬양하고 일제식민지, 제국주의 현실을 참고 견디자’는 글을 지어 동급생들에게 낭독했다.

 

경남 함양 출신 김병용(金炳鎔) 선생은 1932년 전남 보성군에서 동료들과 항일격문 700매를 인쇄·배포하여 출판법과 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3년 형을 선고받았다.

 

김봉길(金鳳吉), 고광욱(高光郁) 선생은 1919년 9월 경남 각지에서 임시정부에 보낼 독립운동 군자금을 모집하고 3.1운동 이후 제2차 독립만세운동을 계획하다 발각되어 각각 징역 1년과 6월을 선고받았다.

 

김판개(金板介) 선생은 1932년 합천군 낙동농민조합 초계지부 조합원으로서 농민들의 소작권 회복을 모의하고 일제 통치에 저항하여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벌금형을 받았다.

 

경남 창녕 출신 안갑시(安甲時) 선생은 1942년 오사카 시립 북야제2중학교 재학 중에 교내 한인 학생을 대상으로 비밀결사 조직인 백두회를 조직하고 항일 활동을 하여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특히, 1919년 3월 19일 함안군 함안읍 장날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서찬두(徐贊斗), 조근수(趙根秀), 안덕보(安德甫), 최갑율(崔甲律), 문덕중(文德中) 선생은 독립운동사나 공훈록에 기재되지 않은 인물이지만, 1919년도 집행원부에서 동일 사건 서훈자들과 재판받은 기관·날짜·죄명 등이 유사한 인물을 추적 조사하는 과정에서 새로이 발굴했다.

 

도는 이후 군지(郡誌)와 향토 사료 등 해당 지역에서 발간된 문헌을 조사하여 이들의 공적 사항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서훈 신청을 진행했다.

 

앞으로 경남도는 동일 사건 서훈자의 재판 및 행형 기록물 원문을 조사하여, 더 많은 미서훈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할 계획이다.

 

신종우 경상남도 복지여성국장은 “이번에 서훈을 신청한 12명의 독립운동가들은 신분과 장소를 불문한 다양한 형태의 독립운동을 전개하여 경남인의 나라사랑 정신과 민족의 독립을 향한 기개를 잘 보여줬다”라며, “경남도는 모든 분들이 반드시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