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다학바이오 등 관계기관 및 민간업체와 협업해 배추과 작물 뿌리혹병 친환경 방제 기술 개발에 나섰다.
뿌리혹병이란 무, 배추, 청경채 등 십자화과 채소에 흔히 발생하는 토양병으로, 병원균이 작물 뿌리에 혹을 만들어 생육을 방해하고 수량과 품질을 떨어트리는 것을 말한다. 주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하며, 배추를 연작하는 재배지나 토양 산도(pH)가 산성인 경우에도 쉽게 감염된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고온과 장마가 지속됨에 따라 배추 뿌리혹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전국 배추 생산량이 2022년 135만 톤에서 2023년 124만 톤으로 약 8.1% 감소해 피해 규모가 700억 원에 달하는 등 농가 피해가 상당하다.
이 같은 농가의 어려움을 덜고자 도 농기원, 농촌진흥청, 다학바이오가 공동 연구에 착수, 기존 국립농업과학원의 토양 환경 개선 및 토양개량제 처리 기술을 발전시켰다.
도 농기원은 공동 연구를 통해 항균력이 우수한 미생물을 바이오차와 혼합해 반죽 형태로 처리한 ‘미생물 바이오차 펠렛 기술’을 투입했으며,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녹비작물, 왕겨훈탄, 난각칼슘 등을 활용한 토양개량제 실시 기술을 도입했다.
그 결과 배추 재배 시 일반적으로 처리하는 대조구(무처리구)와 비교해 뿌리혹병이 57.7% 방제되고 수확량이 토지 면적 10a당 11.3% 증대되는 등 병원균의 밀도가 떨어지는 효과가 확인됐다.
도 농기원은 지난 4일 공동 특허출원 신청 후 경기도 안성과 인천광역시 강화도의 뿌리혹병 발병지에서 실증연구를 진행했으며, 12일 인천광역시 강화도에서 방제 효과 현장 평가회를 열었다.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이번 현장 실증연구는 병해충 방제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농업 기술 개발의 일환”이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농업 환경에 맞춘 지속 가능한 방제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