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서울 중구는 내년도 예산안으로 총 5천 770억 원을 편성해 11월 8일 중구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올해 본예산보다 6억 5천만 원 증가한 규모다.
경기 위축과 물가 상승으로 정부와 지자체들이 어려운 재정 상황에 놓인 가운데, 중구 역시 녹록지 않은 재정 여건을 극복하고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고자 기존 사업의 타당성과 효과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지출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적인 예산 운영을 도모했다.
특히 이번 예산안은 전국 최초로 구민 거주 현황을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민생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취약계층 복지 사업과 주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복지, 교육, 일자리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사업에 중점을 두었다.
구민 거주 현황 데이터 활용한 맞춤형 지원
중구는 구민 현황과 거주 환경, 관심사 등을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민 맞춤형 사업을 발굴하고 예산에 반영했다. 대표적으로 1인가구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에 맞춰 △‘중구 1인가구 지원센터’를 신설하고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운영에 2억 5천만 원 △반려인구 증가 추세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확대에 1억 3천만 원을 편성했다. 또한 세무에 대한 관심이 높은 주민 수요를 반영해 중구민 세무교실 운영과 세금상담 서비스를 위해 1천 2백만 원을 반영하기도 했다.
아울러 구민의 체육 활동과 건강 증진을 위해 △구민 체육시설 개선에 5억 5천만 원, △자치회관 내 노후 헬스시설 개선에 2억 7천만 원을 반영해 주민들의 이용 편의를 높이고자 했다.
또한 주민 만족도 1위 사업인 남산자락숲길의 진입로를 정비하고 생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3억 1천만 원을 편성해 남산자락숲길 이용 활성화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건강 분야 지원 강화
구는 복지·건강 분야에 전체 예산의 28%인 1천 625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이다. △어르신 영양 더하기 150억 원, △기초연금 528억 원, △생계·주거 급여 406억 원, △장애인 활동지원 90억 원 등 굵직한 복지 사업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공약사업인 ‘어르신 교통비 지원’은 월 3만 원에서 4만 원으로 상향해 44억 원을 반영해 구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세대를 위한 돌봄·학교, 보육 분야에 아낌없이 투자
중구는 미래세대를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 나간다. △빈틈없는 돌봄서비스를 위해 57억 원 △학교 급식과 환경 개선사업에 90억 원과 △출산양육 지원금 18억 원, △산후조리 지원 6억 5천만 원을 비롯하여 △부부의날 행사에 1천만 원, △다문화가족을 위한 커뮤니티 구성에 5백만 원 등 다채로운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일자리 확대와 경제 활성화 박차
중구는 일자리 분야에도 152억 원을 투입하여 청년과 어르신의 창업 지원과 일자리 기회를 확대한다. 특히 △외식업이 많은 지역 특성을 살려 외식업 종사자 교육에 3천만원, △노인일자리·사회활동지원 95억원, △청소일자리 클린코디 사업에 4억 1천만 원, △등굣길 안전지킴이 2억 4천만 원 등 다양한 지역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2024년 5월 설립한 상권 전문기구인 중구 상권발전소 지원 사업에 2억 원을 편성해 전통시장, 골목형 상점가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지역 상권을 살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금융·문화·관광 중심지 중구의 위상 강화
구는 지역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신산업 유망기업 유치와 육성을 위해 10억 원 규모의 ‘중구 기업지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된 명동 일대를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같은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명동 경관개선 사업에 7억 원, △명동스퀘어 조성 사업에 1천만 원을 편성하여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주력한다.
이외에도 △630년 중구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로컬관광 콘텐츠를 개발에 1억 1천만 원, △중구의 관광지와 식음료업종 등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중구 투어패스’시스템 구축에 3천만 원을 반영해 중구가 금융·문화·관광 중심 도시로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재정비와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
도심 재개발․재건축 등 재정비 사업도 이어간다. △회현동 일대 지구단위계획에 3억 원, △신당현대아파트 재건축 현지 조사 용역 1억 원, △남산고도제한 완화 이후 고도지구 내 노후 저층 주거지 개선방안에 1억 원 등도 예산안에 포함했다.
또한 △공동주택 시설개선 지원 등 8억 원, △재개발 상설 전문상담코너 및 정비사업 아카데미에 5천 5백만 원, △빈집 및 저층 주거지 정비 지원에 3천 6백만 원 등을 반영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주거 환경 정비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정부나 타 지자체들과 마찬가지로 중구도 재정 여건이 어려운상황이지만 중구민 거주 현황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능감 있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고심해서 예산안을 마련했다”라며 “주민체감형 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내편 중구’를 더욱 실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2025년 중구 사업예산안은 오는 12월 제289회 중구의회 정례회에서 심의·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