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인 주리아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의 엘렌 아사트리안(Elen Asatryan) 시장이 지난 22일 성북천 분수마루 광장의 한·중 평화의 소녀상을 찾았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비롯한 성북구 관계자와 서울시 관계자도 자리를 함께했다.
글레데일시는 ‘해외 첫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도시며, 서울 성북구의 우호도시이기도 하다. 글렌데일시의 평화의 소녀상은 2013년 7월에 세워졌으며 올해 11주년을 맞는다.
이날은 비가 내려 기온이 뚝 떨어진 날씨라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엘렌 아사트리안 글렌데일시장은 평화의 소녀상에 따뜻하게 스카프를 손수 둘러줬다.
이승로 구청장은 “평화의 소녀상이 상징하는 아픔과 인권의 메시지를 늘 가슴에 새기고 있으며 소녀상이 비오는 날 춥지 않도록 작은 배려를 하고 싶었다”라며 “앞으로도 양 도시가 힘을 모아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을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함께 지켜 나가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엘렌 아사트리안 글렌데일 시장은 “글렌데일시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신 성북구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평화와 화합의 상징 앞에서 우리는 하나”라고 화답했다.
올해는 특별히 글렌데일시가 10월 9일을 공식적인 한글날로 지정했으며, 10월 8일 글렌데일 시의회에서 한글날 선포식을 열었다. 미국에서는 한글날을 기념하는 도시가 늘고 있다. LA 시의회와 산타클라라 시의회가 지난해 한글날 선포식을 개최했으며 올해 10월 1일에는 오렌지 카운티 플러튼 시의회가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제정하고 선포식을 열었다.
한글날을 제정하고 평화의 소녀상 복원 작업을 진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올바른 역사를 알리는 데 앞장서는 글렌데일시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삼선동 주민자치위원회, 방위협의회, 통장협의회 및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주민들과 지난 9월 성북구 청소년 문화교류 차 글렌데일시 평화의 소녀상을 방문했던 성북구 청소년 대표단 9명이 한성대 평화의 소녀상에 깜짝 등장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학생들은 글렌데일시에 직접 쓴 평화의 소녀상 응원 문구가 담긴 피켓을 선물해 감동의 순간을 선사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차하윤(고명외식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글렌데일시가 2012년 최초로 ‘위안부의 날’을 지정하고, 2013년 미국 내 첫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후 매년 기념행사를 이어가며 우리의 아픈 역사를 알리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귀한 삶을 지켜주신 데 대해 한국 고등학생으로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한성대입구역 한중 평화의 소녀상이 성북구민의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으며, 성북구청에서도 청사 1층에 김서경 작가의 ‘소녀의 꿈’ 소녀상을 전시하고 구청장 집무실에도 미니어처 소녀상을 두며 역사적 진실을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성북구는 미국 글렌데일시와 2015년 우호협약을 맺은 후 지속적인 우호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방면으로 교류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