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재)속초문화관광재단은 대한민국 문화도시 예비사업의 일환으로 창작 연극 ‘동쪽의 밥상’을 처음 선보였다. 재단 측은 속초의 삶과 독특한 문화적 배경에서 형성된 음식문화를 주제로 하는 이 연극을 통해 지역의 고유한 문화창조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연극 ‘동쪽의 밥상’은 지역의 입말음식과 함경도의 음식문화, 속초의 고유한 음식문화를 토대로 창작됐다. 다이닝과 연계된 이 작품은 속초 음식문화의 인문학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며, 주민들과 함께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담아냈다. 이를 통해 ‘컬리너리 시티 속초’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는 아바이마을의 실향민 문화와 속초 고유의 음식문화를 조사하고 발굴했다. 기억 속에 묻혀 있던 음식을 전문 셰프 박호선과 함께 레시피로 정립하고 개발했다. 속초는 전통적으로 연극이 강한 지역으로, 이번 작품은 한국연극협회 속초지부와 협업해 수개월간 준비 후 공연과 시연회를 열었다.
연극 ‘동쪽의 밥상’은 속초 아바이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북청식당을 지키고 있는 할아버지와 해외에서 유학을 다녀온 손녀의 새로운 제안을 둘러싼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모둠해초, 황태껍질국수, 섭 가지찜, 가자미 튀김, 아바이꽁치전 등 새롭게 개발된 레시피가 공개된다. 음식을 주제로 극을 구성한 점이 다른 공연과 큰 차별점이다.
이번 공연으로 지역 자원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은 물론, 지역만의 콘텐츠가 확장될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재단 측은 속초를 배경으로 다양한 예술가와 주민이 결합된 콘텐츠를 꾸준히 발굴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이병선 속초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은 “우리 지역은 수많은 영감을 품고 있는 다양한 문화적 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독특한 음식문화는 큰 강점이다”라며 “오늘의 공연 같은 새로운 시도들이 지역 문화를 변화시키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 승인 대상지로 선정된 속초시는 ‘맛으로 엮어가는 도시의 멋, 문화도시 속초’를 비전으로, 지역의 음식문화를 토대로 도시를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고 시민이 적극 결합할 수 있는 도시문화를 만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