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정말 공짜로 집을 고쳐준다고? 취약계층 긴급 집수리 돕는 서울 중구

1가구당 최대 500만 원까지 맞춤형 집수리 지원

 

더뉴스인 주리아 기자 | 지난 6월, 회현동에 거주하는 88세 어르신은 올해 여름이 유난히 더울 거라는 소식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좁은 골목길 끝 집에 거주하며 창문이 없어 유일한 바람 통로인 현관문을 열고 지내던 어르신은 주민센터를 통해 중구형 집수리 사업을 안내받고 신청했다. 얼마 후 집수리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에어컨 설치를 부탁했다. 그러나 어르신 집 앞 골목은 다른 집들의 입구와 맞닿아 있어 좁은 골목에 실외기를 설치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설치업체와 구 직원이 여러 차례 현장을 둘러본 끝에 집주인의 양해를 구하고 옥상에 실외기를 놓을 수 있었다. 에어컨 설치 공사를 무사히 잘 마치고 어르신은 폭염 속에서도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서울 중구가 상반기 중구형 집수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하반기 집수리 사업을 추진한다.

 

‘중구형 집수리 사업’은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는 사업으로 지원대상은 주택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긴급지원대상자 ▲주거약자 등 저소득 가구이다.

 

1가구당 최대 500만 원 범위 내 에서 ▲방범창, 지붕 누수 등 안전 공사 ▲에어컨·보일러 수리 등 에너지 성능 개선 ▲도배, 장판, 싱크대, 세면대 등 내부 시설 수리·교체 등 맞춤형 집수리를 지원한다.

 

하반기 집수리 사업은 8월 1일부터 23일까지 거주동 주민센터에 방문하여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접수가 완료되면 구에서 신청 가구를 찾아가 현장 방문 후 우선순위를 정하여 최종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집수리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구형 집수리 사업을 통해 총 12가구가 지원받았으며 만족도 조사 결과 모두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집수리 지원받은 어르신(신당동, 75세)은 “곰팡이 핀 벽지와 누렇게 변색 된 콘센트를 교체해 주어 집이 깨끗해졌다.”라며 “안락하게 살 수 있는 집으로 고쳐줘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길성 구청장은“시급한 집수리가 필요한 열악한 환경임에도 비용문제로 인해 장기간 방치된 채 거주하는 분들이 많다.”라며“안전하고 쾌적한 집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구가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