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이탈리아에서 글로벌 모빌리티·화학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유럽을 출장 중인 김 지사는 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스테파노 발리스타 에니 라이브 CEO, 이종호 LG화학 유럽법인 대표, 이완섭 서산시장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주세페 리치 에니 산업트랜스포메이션(Industrial Transformation) 최고운영책임자(COO), 라포 피스텔리 에니 공보담당 이사 등이 참석해 자사의 신재생 에너지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지속 가능한 연료 사업, 충남 투자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또 도의회에서 안종혁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하고, 에니 측에서는 임직원 50여 명이 자리를 함께해 충남 투자 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MOU에 따르면, 에니 라이브와 LG화학은 2027년까지 서산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6억 4000만 달러(8600억 원 상당)를 투자해 LG화학 서산 대산공장 내에 재생 에너지인 수소화 바이오 오일(HVO)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폐식용유 등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만드는 HVO는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으로 차량용뿐만 아니라, 항공유 등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최근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 따라 HVO의 세계 시장 수요는 2023년 1650만 톤 규모에서 2030년 5800만 톤 규모로 연평균 20%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 기업의 이번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LG화학은 HVO 내재화를 통한 친환경 인증 제품 생산을 지속 확대하고, 에니 라이브는 아시아 시장 진출에 따른 추가적인 HVO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양사 합작법인은 서산 대산 공장에서 HVO를 연간 30만 톤 가량 생산할 계획이다.
에니 라이브와 LG화학은 이와 함께 지역 인력 및 업체를 우선 이용,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도와 서산시는 생산 공장 건립에 필요한 행정 절차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도는 이번 투자 유치가 도정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탄소중립경제와 ‘1호’ 과제인 베이밸리 건설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태흠 지사는 “세계 정상급 기업들이 힘을 합쳐 건설하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 생산 공장을 통해 충남 경제가 발전하고, 충남과 대한민국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됐다”며 “에니사는 바이오 오일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더 굳건히 하게 되고, LG화학은 탄소감축 분야도 리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탈리아에 ‘시간이 있는 자는, 시간을 기다리지 말라’라는 말이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에니와 LG화학의 이번 협업은 그 어느 때보다 가치 있고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탄소중립경제특별도인 충남을 선택한 두 기업의 결정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에니 라이브는 모빌리티 제품 및 서비스 전문 기업인 에니의 자회사다.
이탈리아와 미국 바이오 정제소에서 재생 가능 원료를 기반으로 HVO 바이오 연료를 생산 중으로, 세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에니 라이브는 2030년까지 바이오 연료 정제 능력을 연간 500만 톤 이상으로 늘리고, 친환경 항공유 생산 능력도 2030년까지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에니는 세계 7위 정유사로 61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지난해 기준 종업원 3만 2000명에 매출액은 1026억 달러다.
한편 이번 투자협약 체결에 따라 도가 민선8기 출범 이후 유치한 기업 수는 200개사, 금액은 22조 7919억 원으로 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