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인 주리아 기자 | 중구문화재단은 지구의 날(4월 22일)을 하루 앞둔 4월 2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충무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전시 ‘더 글로리어스 월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조세현 중구문화재단 사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최선두 국립생태원 본부장, 석재현 예술감독이 자리해 전시의 기획 의도와 이번 프로젝트가 갖는 사회적·환경적 의미를 전했다. 더불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총 4명의 작가 중 닉 하네스(Nick Hanas, 벨기에)와 크리스 조던(Chris Jordan, 미국)이 참석해 작품을 직접 소개하며, 기후 변화를 바라보는 작가적 시선과 제작 과정을 공유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더 글로리어스 월드’라는 중의적인 제목 아래, 접근하기 어려운 지구의 극한 지역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대자연, 그리고 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현대인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담아냈다.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우리가 잃어가는 자연의 모습과 함께,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마주하게 된다. 기후 변화와 환경 위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환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세현 중구문화재단 사장은 “올해는 충무아트센터의 개관 2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로, 그 첫 전시를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로 선보이게 되어 더욱 의미가 크다”며, “연일 기후 이상 현상에 대한 뉴스가 쏟아지는 지금, 기후환경을 주제로 한 사진전은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전시가 예술을 통해 환경에 대한 감수성을 회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전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최선두 국립생태원 본부장은 “평소 쉽지 않은 주제인 ‘생태’와 ‘문화’를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늘 고민했다”며 “이번 전시가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재현 예술감독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분들이 환경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각자의 방식으로 답을 찾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전시 제목과도 같이 장엄하고 눈부신 자연 풍경을 통해 우리 스스로가 내면을 들여다보고 ‘기후감수성’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닉 하네스 작가는 “매혹적인 최첨단 도시 두바이는 경제적인 성공을 이루는 대신 사회적, 환경적 문제도 존재한다”며 “노동자의 권리는 제한적인 반면 부유층의 생태발자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했다. 더불어 “자본주의의 놀이터로 묘사된 시리즈 ‘환희의 정원’에서 우리의 소비주의가 가진 집단적 황홀경과 폭주하고 있는 산업의 성장이 가진 의미, 그것이 우리 환경과 생명체들에게 어떤 피해를 입히는지 직면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 조던 작가는 “‘숫자를 따라서’ 시리즈는 10초마다 사용되는 비닐봉지의 개수, 1분마다 소비되는 플라스틱 병의 개수 등의 대량소비 문화를 통계를 통해 조명하고자 한다”며 “관객들이 아름다움과 공포, 추상주의와 구상주의 등 우리의 집단적 선택이 초래한 현실을 바라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황홀한 폐허’ 시리즈를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아름다움은 마음을 잠깐 멈추고, 귀를 기울이며 ‘느림의 미학’을 발견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