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경기도 남양주시 양서면에 자리한 세미원 은 ‘물을 씻고 꽃을 가꾸는 정원’이라는 이름처럼 자연과 인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대한민국 대표 생태문화 정원이다. 세미원은 팔당호가 삼면을 감싸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조성되어 있으며, 약 270여 종의 수생식물과 동양식 정원 양식을 바탕으로 계절마다 변화하는 풍경을 선사한다.
경기도 제1호 지방정원의 상징
2019년 6월, 세미원은 경기도 제1호 지방정원으로 공식 지정되며 생태관광지로서의 공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서 환경 보전, 생태 교육, 문화예술 체험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공간으로 발전하면서, 시민과 관광객에게 자연과 조화롭게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정약용의 실학 정신이 깃든 역사적 장소
세미원은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 선생의 역사적 자취가 깃든 곳이기도 하다. 정약용은 이 일대 강폭이 좁아지는 지형을 이용해 배다리 를 설치했으며, 이는 자연을 해치지 않고 효율적으로 남한강을 활용하려는 실학적 사고의 산물이었다. 세미원과 인근의 두물머리를 연결하는 수변 공간은 이러한 정약용의 정신을 계승하며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공간이다.
정원 그 이상의 가치
세미원은 국토를 아름답고 효율적으로 가꾸려는 실험장이자, 물과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자연의 터전이다. 연꽃이 만개하는 여름철은 물론, 봄·가을·겨울에도 색다른 풍경과 생태적 감동을 안겨주는 이곳은, 도심 가까이에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손꼽힌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 가득한 문화·예술 공간
정원 내에는 ▲연꽃박물관▲수련온실▲석창원▲상춘원등 다양한 전시·체험 공간이 운영되며, 계절별 테마 전시와 야외공연,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또한 수변산책로를 따라 이어지는 걷기 코스는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힐링과 여유를 선사한다.

물의 생명력을 통해 자연과 인간, 문화가 어우러지는 세미원. 오늘도 이곳은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대한민국의 생태정원 문화를 이끌며, 물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도심 속 일상에 지친 이들이 자연 속에서 위로받고 싶은 순간, 세미원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행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