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동굴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부터 금·은·동·아연 등을 채굴하던 산업 유산으로 출발해, 현재는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동굴 테마파크로 탈바꿈한 특별한 장소다.
1972년 폐광된 이후 한동안 새우젓 창고로 사용되던 이 동굴은, 2011년 광명시가 직접 매입하여 문화·예술·체험이 어우러진 복합 관광지로 재탄생시켰다. 폐광의 어둠 속에 빛과 감성이 더해지면서, 광명동굴은 도시 재생의 성공 사례이자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되었다.
광명동굴은 단순한 탐험형 관광지를 넘어, 사계절 내내 다양한 미디어 아트와 퍼포먼스로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이다. 동굴 입구에 위치한 웜홀광장에서는 계절마다 다양한 테마의 빛 축제가 펼쳐지고, 내부의 동굴예술의전당에서는 화려한 미디어파사드쇼가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동굴 아쿠아월드에서는 지하에서 솟는 1급 암반수를 이용한 수족관이 운영되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해양 생물을 감상할 수 있다. 황금폭포와 황금궁전등 특색 있는 테마 공간은 지하왕국을 탐험하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광명동굴은 단지 놀거리만 있는 곳이 아니다. 일제강점기 시절의 광산 노동을 되새길 수 있는 근대역사관에서는 실제 작업장을 재현한 전시물을 통해 광부들의 삶과 시대의 아픔을 기억할 수 있다.

첨단 기술도 접목되어 있다. VR체험관에서는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광부 체험, 노두바위 등반 시뮬레이터, 행글라이더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있어 교육적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제공한다.
광명동굴의 명물 중 하나는 와인동굴이다. 연중 12도의 일정한 서늘한 온도를 유지하는 이 공간은 국내 최대 규모의 국산 와인 판매처로, 전국 각지의 170여 종 국산 와인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와인의 역사와 제조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와 함께 시음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문화와 체험이 있는 와인 미식 여행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하 275m, 총 연장 7.8km의 광명동굴은 그 깊이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와 감동을 품고 있는 공간이다. 자연과 예술, 역사와 체험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일상의 피로를 내려놓고, 지하 속 특별한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