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농경의 숨결 따라 걷는 시간 여행 – 김제 벽골제

  • 등록 2025.04.14 18: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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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전라북도 김제시 부량면에서 월승리에 이르는 약 3km의 길이로 조성된 고대 제방 **벽골제(碧骨堤)**는 우리나라 최대의 고대 저수지이자, 삼국시대 백제의 뛰어난 치수 기술을 보여주는 대표적 유산이다. 이 역사적 제방은 김제 만경들녘의 풍요를 가능케 한 농경문명의 요람으로, 1963년 국가사적 제111호로 지정되어 보존·관리되고 있다.

 

벽골제는 장생거와 경장거라는 두 개의 수문, 그리고 1415년에 세워진 벽골제 중수비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구성 요소들은 당시의 치수 기술과 농경문화를 실감 나게 증언한다.

 

김제시는 이 소중한 유산을 단순한 유적지로 남겨두지 않고, 과거와 미래를 잇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왔다. 1975년 벽골제 부분 발굴을 시작으로 1980년 유적 정화공사, 1990년 개발위원회 구성 등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현재의 벽골제 문화단지를 조성했다.

 

문화단지 내에는 벽골제와 농경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와 연구가 이뤄지는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김제를 배경으로 일제강점기 민중의 삶을 조명한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의 정신을 담은 아리랑문학관, 그리고 전북미술계의 거장 나상목 화백의 예술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벽천미술관이 위치해 있다.

 

이 외에도 어린이들이 오감을 활용해 체험할 수 있는 농경사주제관, 지역 전통문화인 김제 우도농악관, 다양한 야외 조형 전시와 공연장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교육과 문화, 체험이 조화를 이루는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벽골제는 김제의 뿌리를 상징하는 역사적 유산이자, 현대에는 시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열린 문화적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김제가 지향하는 ‘문화 백년지대계’를 실현하는 중요한 축으로서의 의미도 함께 지닌다.

 

천년의 시간을 품은 벽골제를 걷는 순간, 단지 한 장소를 지나치는 것이 아닌 우리 농경문명의 시작과 미래를 잇는 특별한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김제 벽골제, 이곳은 과거의 지혜와 오늘의 문화가 공존하는 살아있는 역사현장이다.

주재영 snl10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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