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조선 후기의 위대한 실학자이자 개혁 사상가, 다산 정약용(1762~1836)의 발자취를 따라 떠나는 여행지로 전라남도 강진의 다산초당은 그야말로 최고의 역사문화 명소다. 천혜의 자연 속에서 실학의 정수가 피어난 이곳은 단순한 유배지를 넘어, 사상과 철학, 교육과 개혁의 산실로 평가받는다.
정약용 선생은 진주목사를 지낸 정재원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28세에 문과에 급제하며 중앙 정계에 진출했다. 예문관 검열, 병조참지, 형조참의 등을 지내며 조정에서 활약했으나, 1801년 신유박해로 인해 경상도 장기로 유배되었다. 이후 황사영 백서사건과 맞물려 전라남도 강진으로 유배지가 변경되면서 그의 인생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강진에 도착한 정약용은 처음엔 읍내 주막과 고성사, 제자의 집 등지를 전전하다가 1808년 봄, 강진 만덕산 기슭의 다산초당에 거처를 정하게 된다. 이곳에서 10년 동안 머물며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의 주옥같은 실학 저서를 집필하고, 실용적이고 개혁적인 학문을 지역의 젊은 제자들에게 전수했다.
다산초당은 오늘날에도 잘 보존되어 있으며, 그가 바라보았을 남해의 풍경과 푸른 숲이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초당 내부에는 정약용의 학문과 사상을 기리는 전시물들이 있으며, 그가 글을 쓰고 사색에 잠겼을 법한 공간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깊은 감동을 전한다.

고난 속에서도 학문과 개혁의 길을 걸은 다산의 정신이 깃든 다산초당. 이곳은 단순한 역사 유적지를 넘어, 시대를 초월한 지혜와 통찰을 전하는 교육의 장이자 철학적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조용한 산길을 따라 초당에 오르는 길은 마치 정약용의 사상을 따라 걷는 순례길과도 같다.
강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들러야 할 곳. 다산초당은 과거의 사상가와 오늘의 여행자가 만나는 특별한 장소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