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서울 은평구가 2025년도 예산안을 1조 1,650억 원 규모로 편성해 지난 19일 구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본예산 대비 약 5% 증가한 수치지만, 증가분 대부분이 정부나 서울시로부터 교부받는 보조금이 늘어난 것으로, 자주재원의 규모는 올해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평구는 올해 지방재정 위기 수준의 급격한 세입 감소를 겪으며 고강도 세출 구조 조정을 단행했다. 2025년에도 세입 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올해에 이어 경상경비와 지방보조금을 추가 절감하고 계속사업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등 재정건전성을 확보했다.
또한 구는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구민 돌봄을 놓치지 않고, 중단 없이 변화하는 은평을 구현해 나갈 예정이다. 다양한 구민의 재정 수요를 예산안에 효율적으로 담기 위해 한정된 재원을 전략적으로 배분했다.
은평구의 2025년도 중점 투자사업은 ▲사회적 약자 지원 및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대응(7,544억 원)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안전체계 강화(344억 원) ▲문화예술·평생학습 도시 은평 구현 (529억 원) 등이다.
먼저, ‘사회적 약자 지원 및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전체 예산의 64.8%인 7,544억 원을 편성했다. 기초연금(2,479억 원), 생계·주거급여(1,603억 원), 노인일자리(241억 원), 부모급여(230억 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을 우선 반영했다.
임산부와 영유아 가정을 위한 아이맘택시(6억 원), 1인 가구 사회적고립 예방사업(5억 원), 치매 예방을 위한 맞춤형 인지 중재 프로그램(3억 원)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사업도 중단없이 추진한다.
특히 새출발 맞춤형 일자리 지원 사업 등 중장년 지원 사업에 6억 원을 신규 반영하여 복지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중장년을 위한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둘째,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안전 체계 강화’에 344억 원을 투자한다.
각종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도시안전종합시설(40억 원)과, 복합문화시설로 거듭날 응암정보도서관(51억 원)은 2025년에 준공돼 구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은평구립도서관과 증산정보도서관 그린리모델링 사업에 14억 원을 투자해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재난·안전 분야에서는 노후 건축물 담장 조사 및 관리, 반지하 방범창 설치 지원, 빈집 정비 등 구민 생활 안전에 밀접한 사업을 반영했다. 특히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전기차 화재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주택 전기차 화재 예방 지원, 전기차 충전시설 이전 설치비 지원 사업 등을 반영했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평생학습 도시 은평 구현‘에 529억 원을 투자한다.
은평구 대표 축제인 ’불광천 벚꽃축제‘와 ’은평누리축제‘를 통해 지친 구민들의 삶에 활력을 제공하며, 올해 잠시 쉬어갔던 ’북한산 한문화페스티벌‘을 추진해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또한 최근 개관한 ’이호철 북콘서트홀‘ 활성화를 위한 예산 4억 원을 투입해 해당 공간이 문화·예술인 뿐만 아니라 은평구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조성되도록 추진한다.
교육 분야에서는 평생교육 지원사업 대상을 기존 장애인에서 경계선 지능인까지 확대했으며, 온라인 진학상담, 자기주도학습 진학 컨설팅 등 청소년 진로·진학 사업도 확대 추진한다. 또한 주민센터에서 추진했던 ’1동 1대학 사업‘을 도서관과 복지관 등으로 넓혀 구민 모두가 수준 높은 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2025년 예산안은 은평구의회 정례회의 심의 후 내달 18일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2025년에도 지방재정 여건이 나아지지 않아 행정·복지·문화 등 구민의 다양한 수요를 예산안에 반영하기까지 힘든 과정이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 지원, 재난 안전 예산 등 구민 생활 밀착 사업을 우선 반영하고 은평의 미래를 위한 분야에 균형있게 배분했다”며 “어렵게 편성된 예산인 만큼 사업추진 과정을 빈틈없이 챙기겠다”고 말했다.